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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반도체 뉴스

AI가 다시 불붙인 메모리 슈퍼사이클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디까지 오를까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을 다시 메모리로 옮겨놓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재진입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관심은 국내 메모리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사이클에서 얼마나 큰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과거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동시에 일어나던 시기에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호황기에는 DRAM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2017년과 2018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AI가 새로운 수요 엔진이 되며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 예전에는 스마트폰과 일반 서버 수요가 시장을 끌어올렸다면 지금은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HPC)이 메모리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차이다.

 

결국 이번 메모리 상승 국면은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니라 AI 인프라 확장이라는 구조적 변화 위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순서

 

1. AI 수요가 끌어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2. 이번 메모리 사이클의 핵심은 HBM과 서버 메모리

3. 주가는 조정받아도 시장 기대는 여전히 높다

4. 장기 공급 계약 확대, 이번 사이클을 더 길게 만들까

5. 정리하며

 

 

 

 

1. AI 수요가 끌어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33조 6,059억 원, 영업이익 43조 6,01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30조 1,281억 원, 영업이익 24조 8,58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 97조 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은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가 얼마나 강력한 실적 레버리지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양사의 공통점은 단순히 메모리 가격이 오른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 핵심 제품인 HBM과 서버용 고사양 DRAM, 고성능 SSD 수요 확대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이번 호황은 단순한 업황 반등이라기보다 제품 믹스의 상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 이번 메모리 사이클의 핵심은 HBM과 서버 메모리

 

시장에서는 올해도 AI 관련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HBM4 시장이 본격화되고, 서버용 DRAM의 고용량화 추세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DRAM에서는 HBM4 공급을 적기에 확대하고, 낸드에서는 AI용 KV SSD와 고성능 TLC 기반 SSD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 수준이 아니라 실제 고객 대응과 양산 역량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다.

 

결국 현재 메모리 시장은 범용 메모리 가격 반등보다도 AI용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DRAM과 낸드를 필요로 하고, 그중에서도 HBM 같은 초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다. 따라서 같은 출하량 증가라도 이전 사이클보다 수익성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3. 주가는 조정받아도 시장 기대는 여전히 높다

 

 

최근 주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강한 편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에는 시장에서 이른바 ‘22만전자’, ‘120만닉스’ 같은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기대감이 컸고, 이후 조정 국면에서도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핵심 변수로 본다. 글로벌 서버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DRAM과 낸드 출하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지금이 가격 협상력과 물량 확보력이 동시에 강화되는 국면인 셈이다.

 

 

 

4. 장기 공급 계약 확대, 이번 사이클을 더 길게 만들까

 

 

이번 메모리 사이클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다.

 

과거 메모리 시장은 스팟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컸고, 업황의 사이클도 급격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보장하는 3~4년 장기공급계약 체결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변화는 메모리 업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고객사 입장에서는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장기계약 확산은 이번 메모리 상승 국면을 단기 반등이 아니라 중기 구조 성장 구간으로 바꿀 수 있는 변수다.

 

물론 모든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격 급락 가능성보다는 상승 폭 둔화 여부가 더 현실적인 변수로 거론된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5. 정리하며

 

 

지금의 메모리 시장은 단순한 반도체 경기 반등이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추론 AI, 장기적으로는 AGI와 피지컬 AI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인프라 투자 흐름 위에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메모리 호황은 과거 스마트폰 중심 사이클보다 더 구조적이고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HBM4, 서버 DRAM, AI용 SSD 등에서 전략을 강화하며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향후 변수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의 지속 여부, 장기공급계약 확대 속도, 그리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유지다.

 

다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시장이 다시 한 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을 꺼내 드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번 사이클의 본질은 결국 하나다.
스마트폰이 이끌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AI 인프라가 메모리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